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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리가 난 라오어2
난 PS 가 없다. 구매할 계획도 없다. PC게임도 하기가 벅찬데 무슨 플레이스테이션이냐. 그래서 PS 용으로만 나오는 게임은 그냥 구경만 한다. 그래서 스포도 보고 내용도 다 본다. 어차피 못하니깐. 그런데 작년인가? 재작년인가? 디토로이트:비컴 휴먼이라는 게임을 보고 진짜 너무나도 사고 싶었다. 그리 어려워보이지도 않았고, 내용도 참 좋았었다. 하지만, 잠깐 지나가면 그 뿐이라. 또 잊고 살았었다.
그러다가, 올해 The last of us 2가 나온다는 소식을 접해들었다. 1은 7년이나 전이라 내가 게임방송을 볼때가 아니라서 몰랐던 게임이었다. 좀비게임이었고 잔인하게 싸우는 게임이라 안보려고 하다가, 하도 사람들이 대단하다고 해서 무작정 풍월량님 방송으로 시청을 하게 되었다. 실제로는 풍월량님 방송을 계속 보다가 라오어라는 게임도 알게 된거였다. 여튼 2가 나온다는 D-day에 맞춰서 며칠동안 1을 기념으로 해본다고 하셔서 봤는데.. 역시 명불허전이었다.
처음 봤던 게임이었지만, 많고 많은 좀비게임들 중에서 베오베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뒤늦게 나도 2가 궁금했다. 평점이 95점이라니 더더욱 대단하지 않는가? 디데이에 맞춰서 치킨까지 시켜놓고 풍월량님 방송을 시청했다. 중간에 잠시 다른 일이 있어서 못보고 왔더니, 채팅창이 난리가 났다. (스포가 될수 있으니 이야기는 하지 않겠다. 본 사람들은 무슨 이야기인지 알게 될것이다.)
라오어1은 중간에 보면서도 계속 재밌었고, 잠시 못봤다가 와도 흐름이 충분히 매끄러웠는데. 이상하게 2는 잠시 다른거 하다가 오면 어떻게 된거지 당최 갈피를 못잡았다. 그리고 알았다. 게이머가 이걸 엄청 재미없게 하고 있구나. 그래서 재미가 없었던거였구나. 같은 시간대에 내가 자주 보던 다른 채널에서도 같은 방송들을 하고 있었지만, 역시나 뭔가 확 빠져드는 흡입력이 사라지고 말았다.
나는 게임을 1도 모르는 사람이라서 재미가 없는가보다 하고. 그날은 그냥 그렇게 보냈다. 다음날이면 아마도 엔딩본 사람들이 있겠지 하고. 20시간 넘는 플레이타임이라더라. 아픈 홍방장님은 링겔투혼까지 발휘하면서, 힘들게 힘들게 게임을 끝내고 외마디 비명을 지르셨다. 그의 목소리는 떨렸었다. 얼마나 배신감이 컸으면. 그럴까. 나는 몰랐는데, 홍방장님은 그 게임을 그렇게 좋아하셨다고 한다. 1을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한다. 안 좋아할수가 없는 게임이었다. 절규를 지르는 소리에 같이 마음을 아팠다.
풍월량님은 3일차 정도에 엔딩을 보셨다. 엔딩과 함께 뻥찐 표정으로 박수를 치셨다. 나름 괜찮았던건가보다.라는 순간, 이제 더 게임을 안해도 되어서 너무 좋다. 그 말로 뭐 설명할게 없다. 평상시에도 좋은게 좋다라고 생각하는 스트리머라 극한 반응을 잘 보이지 않는데, 그날따라 몹시도 텐션이 올라가 계셨다. 3-4일 전에 라오어1을 한 유저라서 더더욱 극한 반응이었으리라. 구경만 한 나도 그런데...
다른 반응을 보면, 어떤 분은 그 부분에서 울었고, 어떤 분은 시디를 자르는 의식도 하셨다. 삭제식은 기본이었다. 나는 게임을 해보지 않아서 뭐라뭐라 말할수 없지만, 적어도 라오어1처럼 처음부터 밀도있게 쫙 들어갈수 있지는 못했다. 그건 게임하시는 분들의 마음이 느껴져서이지 않을까 한다. 아직 찾지 못했지만, 라오어2를 처음으로 한 유저를 찾아서 그의 방송을 한번 다시 보고 싶다.